눅 22:24-38 천국의 역설

등록일 25-04-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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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는 강한 사람이 성공하고, 가진 사람이 높임을 받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방식과 반대 방향으로 열립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

또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

우리는 천국을 사모하며 그 나라를 향해 힘써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이 세상을 사랑한다면, 천국을 사모하는 마음은 점점 식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열망은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천국을 사모하는 마음은 세상을 포기할 때 더욱 뜨거워집니다.

베드로는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겠다"고 장담했지만, 결국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끝까지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할 때, 오히려 더 쉽게 지치고 넘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 11:30).

천국은 우리의 힘이나 능력으로 소유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세상에서는 자신의 역량이 강할수록 성공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은혜로 주어집니다. 끝까지 견디는 것도, 믿음을 지키는 것도, 결국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한 일입니다.

소중한 사람들 무료 암센터 사역을 시작할 때 저도 참 두려웠습니다. 예산도 없고, 앞날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 마음에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부족한 것이 있더냐?"

돌이켜보면, 항상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채워주셨습니다.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말씀처럼 말입니다.

 

"주께서 사십 년 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인도하셨거늘 너희 옷이 낡아지지 아니하였고 너희 발의 신이 헤어지지 아니하였으며"(신 29:5).

 

우리 눈에는 늘 부족하고 불안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우리를 모자라게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늘 "족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뒤집으려 했던 제자들이 검 두 자루를 보여주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족하다"(눅 22:38).

 

사람의 눈으로 보면 두 자루의 검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계산과 다릅니다.

혹시 지금 삶이 실패처럼 느껴지십니까? 병이 깊어지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까?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깊습니다. 우리의 약함 속에서 하나님은 가장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내가 작기에, 내가 약하기에, 오히려 하나님은 나를 더 귀하게 여기신다."

이것이 바로 천국의 역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