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2:39-53 기도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들
등록일 25-04-16 06:56
조회수 58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감람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땀이 핏방울처럼 떨어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기도였습니다. 왜 예수님은 그토록 간절히 기도하셨을까요?
인간의 본능은 고통과 죽음을 피하고자 합니다. 예수님 역시 완전한 인간으로서 그 본능을 느끼셨기에 십자가를 앞두고 마음이 괴로우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바로 그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깊은 갈등 속에서도 기도하심으로 그 갈등을 이기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고통이 밀려오고,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상황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빠지게 됩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땀이 핏방울처럼 떨어지도록 기도하실 때, 제자들은 슬픔에 잠겨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감당하기 벅찬 현실 앞에서 마음이 무너졌고, 결국 기도해야 할 그 결정적인 순간에 깨어 있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기도하지 못한 제자들은 결국 상황이 닥쳤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맙니다.
가룟 유다가 군인들을 이끌고 감람산에 올라왔을 때, 제자들은 두려움과 긴장 속에서 “주여, 우리가 칼로 치리이까?” 하고 묻고는 곧바로 대제사장의 종을 향해 칼을 휘둘러 귀를 자릅니다. 기도가 부족했기에 위기 앞에서 준비되지 않은 마음은 언제나 충동적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이미 기도로 그 시간을 준비하신 주님은 상황을 피하려 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그 사람의 귀를 만져 고쳐주셨습니다. 자신을 잡으러 온 자들을 향해서도 자비를 베푸신 것입니다. 기도는 예수님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게 했고, 고난의 한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지키게 했습니다.
기도해도 때로 우리 뜻대로 응답되지 않아 다가올 고난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한 사람은 그 상황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임으로 이겨냅니다. 제자들과 예수님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고난 앞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며 담대히 설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줍니다.
혹시 지금 삶의 무게에 눌려 기도의 자리를 떠나 계시진 않나요? 고난 속에서도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그분을 다시 바라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