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서신 1- 낯선 곳에 서다

작성자 이성일

작성일 25-11-06 21:48

조회수 286

♦유정옥 사모의 편지는 자필로 쓰신 것을 워드로 바꾼 것 뿐입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쓰셨는지 그 길이가 상당합니다. 글이 길지만 꼼꼼히 읽어 주시고, 같이 기도 부탁합니다. 

2025.10.22

유정옥 사모의 감옥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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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나를 보내는 100여명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나를 데리러 검찰청 사람들에게 나를 맡긴다. 본래는 수갑을 채운다는데 수갑도 채우지 않고 나에게 말한다. “핸드폰 빌려 드릴테니 전화하고 싶으면 하세요”란다. “아니요, 너무 감사합니다” 차가 미끄러져 성산대교, 서부 간선도로, 금천구청.. 내가 남편을 만나러 가는 낯익은 길을 지난다. “서울 구치소로 갑니다”

나는 그제서야 핸드폰을 쓰겠다고 했다. 핸드폰을 빌려 큰아들 이성일목사에게 전화를 했다. “나 서울구치소로 간대” 한마디 하고는 핸드폰을 내어 주었다. 밖은 가을이 뜨겁게 영롱하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니 서울구치소에 도착했음을 알았다. 나를 인계하고 검찰청 사람들은 떠났다. 소지품들은 전량 압수되었다. 알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옷은 푸른 죄수복으로 바뀌었다. 가슴에는 21 622번이 찍히고 이제 이릉은 없다. 신발은 하얀 남자 고무신 225mm 없어서 230mm 받았다. 프라스틱통에 팬티1, 런닝2, 치약치솔, 휴지2, 비누1, 수건1, 양말1, 밥그릇인 식판1, 프라스틱 숟가락과 젓가락 이것이 살림살이의 전부다. 가로 3.5m, 세로 2.5m 신입방에 들어왔다. 여섯사람이 지낸는 같았다. 벽에 플라스틱통이 6 나뉘어 들어가는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 휭한 방에 들어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나의 평생을 지켜주사 주님이 이곳에서도 나를 지켜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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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주지 않는다. 병원에서 내시경을 하고 왔기 때문에 이틀을 굶는 것이다. 신입은 목욕을 해야한다고 했다. 곳은 공동체이므로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얘기다. 나는 집에서 목욕을 바로하고 서울 구치소로 왔지만 다시 목욕을 해야했다. 그리고 또다시 빈방.. 나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같았다. 재판하면서 마지막에는 하나님이 나를 이기게 하실거야, 공의의 하나님이 내가 죄가 없다고 인정하실 날이 올거야 하면서 107개월을 참아왔는데 내가 유죄라니..주마등 같이 그날의 시간들이 머리에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