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9:1-12 세상 어디에도 피할 곳은 없다

등록일 25-07-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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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마음 한편이 불안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때가 또 있었을까요? 더 나은 환경, 더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고픈 마음. 어쩌면 당연한 본능일지 모릅니다. 우리 모두는 재앙과 고통이 미치지 않는 평온한 '고센 땅'을 꿈꾸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마지막 때에 관해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요한계시록의 일곱 나팔이 차례로 울려 퍼질 때, 땅과 바다, 하늘의 삼분의 일이 파괴되는 끔찍한 재앙이 임합니다. 피 섞인 우박과 불, 불타는 산이 던져진 바다, 쓴 쑥이 되어버린 강물, 빛을 잃은 하늘…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심판 앞에서 우리가 찾아 나선 '안전한 땅'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놀랍게도 성경은 단 하나의 예외를 이야기합니다. 재앙을 피하는 장소적 구별이 아닌, 사람의 구별입니다. 바로 "이마에 하나님의 인치심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피난처는 특정 국가나 장소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 그분이었습니다.

이것은 고난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의 한복판에서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셨듯, 모든 것이 메마른 땅에서 우리를 붙드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세상의 위기가 도피와 탈출의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더 깊은 믿음의 뿌리를 내리라는 '나팔 소리'는 아닐까요? 당신의 진정한 피난처는 어디에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