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9:28-36 아들
등록일 25-03-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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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역 노숙인 센터에 오는 한 노숙인이 있는데 이분은 내가 지난 시간까지 목회하며 만난 사람 중 가장 뜨겁게 찬양하는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분은 찬양 중간 중간에 혼자 크게 멘트를 합니다.
"아버지, 아들입니다. 저들이 깨닫게 하십시오."
사실 노숙인들은 혼자 말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냥 예배에 방해가 안될 정도의 혼자 말이라 생각하고 넘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선포를 듣고 생각각한게 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기에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의 소외된 자였지만, 이 분의 찬양은 다른 예배자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기쁨과 은혜가 넘쳤던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일상의 삶을 살며 세상에 지친 우리를 향해 그 노숙인이 깨닫게했습니다. "저들이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는 정말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기쁨으로 예배하고, 그분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은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을 직접 목격하며 그분이 단순한 선지자가 아닌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눅 9:35).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아들’로 선포하시며, 제자들에게 그분을 따를 것을 명하셨습니다.
이제 제자들의 태도는 바뀌게 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것은 게임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른 의미에서 예수님을 바라 본 것이 아니라 이제 분명히 예루살렘의 왕이 될 것을 생각하고 누가 더 큰지에 대해서 다투게 됩니다. 누가 좌의정이 될지, 우의정이 될지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다툽니다.
다행히 제자들은 앞으로 예수님의 독생자의 영광이 이 유대를 넘어서 온 세상에 나타날 것임을 알게 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그리고 요한은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졌다고 말합니다(요 1:12).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자로서, 기쁨으로 헌신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참된 정체성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 8:17)라고 말합니다. 상속자는 단순한 특권을 누리는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도 감당하는 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면, 기쁨과 헌신뿐만 아니라 주님과 함께하는 고난도 마다하지 않아야 합니다.
당신은 마지못해 살아가는 삯을 받는 자입니까, 아니면 고난도 달게 받는 하나님의 자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