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8:26-39 가서 알려라
등록일 25-03-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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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들 사역을 하면서 한 가지 딜레마가 있습니다. 더 많은 암 환우들이 이곳을 알고 병 고침과 영혼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면 좋겠지만, 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이것은 마치 예수님께서 사역하실 때 겪으셨던 고민과도 닮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거라사인의 광인을 치유하셨을 때를 떠올려 봅니다. 광인은 옷도 입지 않고 무덤에서 지내며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 온전한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말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는 온 마을을 다니며 자신이 받은 은혜를 증거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또 다른 기적을 행하셨을 때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습니다. 회당장의 딸을 살리셨을 때, 그 부모에게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눅 8:56). 왜 기적을 베풀어주신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사역의 목적과 시기 때문입니다. 거라사인은 이방인의 땅이었으며, 유대인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돼지가 사육되는 곳이었기에 유대인들에게 부정한 곳으로 여겨졌고, 그곳에 발을 들이는 것조차도 꺼려졌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예수님의 존재가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방인들에게도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시기 위해 예수님은 거라사인 땅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나 거라사인 사람들은 예수를 떠나 주시길 요청합니다. 거라사인에서만난 사람은 광인 하나 뿐입니다. 그러나 그의 증거만으로도 족하다 여기신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회당에서는 예수님을 시기하는 자들이 많았기에, 사역이 지나치게 주목받으면 예수님의 사명이 완성되기도 전에 살인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많은 이들에게 메시아로써의 죽음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죽음은 의미가 사라지고 맙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그 의미가 분명하게 잘 이해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우리는 이 은혜를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삶을 통해 증거하는 것입니다. 직접 예수님을 전하기 어렵다면, 우리가 경험한 사랑과 돌봄, 변화된 삶을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의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침묵하면 이 복음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입을 열어 전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함께 복음의 씨앗을 심고, 믿음의 열매를 맺는 일에 동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