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6:1-11 안식일에 대해서

등록일 25-02-22 09:59

조회수 38

미국에서 공부했던 한 신학교 교수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유대인 이웃이 다급히 교수님을 불렀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니, 전등을 켜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안식일이 시작되는 저녁이 다 되었는데 깜빡 잊고 불을 못 켜서 불좀 켜달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것이 진정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일까?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명령하신 이유는 억지 규칙을 따르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참된 안식

성경은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안식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욕심을 따라 끝없이 일하려 합니다. 하루라도 더 일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은 단순한 쉼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시간입니다.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시간입니다. 모든 것을 다 통제하겠다는 마음을 버려야 안식할 수 있습니다.

 

왜 우리는 주일을 지킬까요?

유대인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주일을 안식일로 여길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안식의 진정한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됩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 안식일의 의미는 완전히 새롭게 정리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여 안식 후 첫날, 즉 주일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형식이 중요한가, 아니면 생명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가?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셨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그가 안식일을 어겼다고 비난하며 죽이려 했습니다. 예수님이 잘못하신 걸까요? 아니면, 그들이 안식일을 오해한 걸까요?

진정한 안식은 형식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회복하는 것입니다. 주일을 지키는 것은 억지로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참된 쉼을 누리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안식해야 할까요?

오늘날 우리는 주일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그저 형식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끝내는 것은 아닐까요? 주일을 억지로 지키려 하기보다, 예수님 안에서 완성된 참된 안식을 누리는 날로 삼아야 합니다.

주일은 단순히 일을 멈추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바라보는 날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이루실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