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1-20 이 아이러니를 마음에 새겨라

등록일 25-02-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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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지라 존경하는 목사님들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다들 저에게 “고생이 많다”며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가 고생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암환우들을 섬기기 위해 청평에 오면서 저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들을 섬기는 것이 곧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여러가지 면에서 참으로 힘들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치기도 하지만 이 일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한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환경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일을 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기고, 때로는 마음을 깊이 할퀴고 가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폭풍우 속 배 안에서 어린아이가 오직 선장 된 아버지만을 의지해야 하듯, 우리는 우리의 선장 되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마리아를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성령으로 메시아인 아이를 잉태했지만, 과연 꽃길만 열렸을까요? 당장 마리아의 부모는 처녀인 딸이 배가 불러오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사람들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사람들 속에서만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었겠지만 마리아는 아이를 낳는 과정도 참담한 수준이었습니다.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가 모든 사람들에게 본적지로 가서 호적을 하라고 명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숙소를 구할 수 없었고, 결국 마리아는 구유에서 아기를 낳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일까요?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오시는 길이 이토록 비참해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과 다릅니다. 참으로 메시아가 구유에 뉘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목자들을 통해서 듣게 하십니다. 귀족이나 왕이 아니라, 들에서 양을 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십시오

 

혹시 지금,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이 어디 계신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내 삶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납득하기 어려우신가요? 마리아가 어린 아이처럼 하나님의 계획을 믿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해야 합니다.

폭풍이 몰아쳐도, 우리가 붙들어야 할 분은 선장 되신 하나님입니다. 그분은 결코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