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21:20-45 가장 무서운 적 익숙해짐.
등록일 25-02-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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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친구 목사에게서 주일 저녁에 전화가 왔습니다. “뭐 하고 있냐?”라는 질문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는데, 그는 곧 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시간이 목사에게 가장 불안한 시간이야. 주일 저녁 잘 보내.”
주일 사역을 마치고 나면 평안해야 할 것 같은데, 때로는 허전함과 불안이 몰려옵니다. 쉼이 주어졌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없이 늘 하던대로 리모컨부터 켰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쉬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안식을 누릴 수 있을까요?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40년을 지나 가나안 정복 전쟁을 마치고 마침내 쉼을 얻었습니다.
수 21:44 "여호와께서 그들의 주위에 안식을 주셨으되 그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하셨으므로 그들의 모든 원수들 중에 그들과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 주셨음이니라."
그들에게 주어진 안식은 멈춤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파들은 전쟁이 끝나자 더 이상 기업을 정복해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버렸습니다.
삿5:17 "길르앗은 요단 강 저쪽에 거주하며 단은 배에 머무름이 어찌 됨이냐 아셀은 해변에 앉으며 자기 항만에 거주하도다."
이들은 새로운 사명을 위해 준비하기보다 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을 멈추고 편안함에 익숙해졌습니다. 결국 그들은 싸우기를 포기했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가나안 정복을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하나님이 허락하신 쉼 속에서 영적으로 나태해지고, 익숙함에 빠져버린다면 말입니다.
예수님은 사역 중에도 감람산에서 하나님과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다윗 역시 전쟁 후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시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쉼을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쉬고 있습니까? 세상 속에서 주어진 평안을 그냥 소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쉼이 하나님을 향할 때, 그 쉼은 진정한 안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