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 3:1-7 감독의 직분

등록일 24-11-05 07:54

조회수 66

교회 지도자는 단순히 직무를 수행하는 이가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지키고 세우기 위해 특별히 부르신 귀한 사명자들입니다. 바울은 감독의 직분을 ‘미쁘다’는 단어로 표현하며, 이를 신실하고 변함없는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말로 사용했습니다. 바울이 이 직분을 미쁘다고 한 것은, 감독을 향한 사모함이 단순한 인간의 욕망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교회 지도자의 직분은 종종 잘못 이해되기도 합니다. 교회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여기는 시각과 반대로, 직분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평등주의적 견해는 모두 교회의 질서를 흔들 위험이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교황의 권위가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신 사명으로부터 이어져 왔다고 봅니다. 가톨릭은 마태복음 16장 18절에서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는 말씀을 근거로, 교황이 교회 전체의 영적 지도자로서 절대적 권위를 가진다고 믿습니다. 이를 통해 교황은 신앙의 중심에서 교리와 윤리를 수호하고, 교회의 통일성을 지키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이러한 절대적 권위를 반대했습니다. 그는 성경이 교황직에 절대적 권위를 위임했다고 보지 않았으며, 교회 지도자의 역할이 성도들을 섬기고 양육하는 데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칼빈은 교회가 지도자의 권위를 세속적 권력으로 사용하게 되면 결국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교회 지도자는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 섬김과 헌신의 자리에서 성도들에게 신뢰를 쌓아야 할 사명을 지닌 자들입니다.

이와는 달리, 지방교회와 같은 일부 교파에서는 교회 지도자 직분을 별도로 세우지 않고, 모든 성도가 제사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들은 베드로전서 2장 9절의 “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는 말씀을 근거로 삼아, 교회 내에서 직분이나 계층 구조 없이 모든 성도가 수평적 관계로 서로를 섬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한 질서를 세우신 성경적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성경은 교회 안에 목사와 장로라는 직분을 두어 성도들을 돌보고 섬기게 했습니다.

참된 지도자는 높은 자리에 있으려는 이가 아닙니다. 그 자리는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충성스럽게 섬기고,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할 자리입니다. 성도들 역시 교회의 지도자를 존경하고 기도로 그들의 사역을 함께 세워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부르심과 성령의 감동에 따라 충성으로 맡은 자리를 감당할 때, 교회는 더욱 견고하게 세워질 것입니다.